따사로운 햇살이 찬바람을 이겨내는 2월 중순~

병실에서 할머니의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지나가는 나를 보고 오라고 손짓하고 계신다. 

조리있게 말씀을 잘하시는 85세 안순 어르신의 정겨운 말소리가 이어진다.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참지 못하고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여자의 심리가 그대로 들어난다.

들어만 줘도 문제의 절반이 풀리는 것이 '말" 이란걸 실감하듯 침대에 걸쳐앉아 할머니의 손을 잡는다.

그 때부터 술술 실타래가 풀리듯 쏟아져 나오는 말!

틀린말 하나도 없으시고 옳은 말씀만 하신다.

큰딸 인가? 아버진 살아계신가? 어머닌 살아계신가? 등으로 질문이 쏟아지고....

늙으면 안 아픈곳이 없어....

.사람나이 30 넘으면, 금방 40넘고, 40 넘으면 눈 깜짝할 사이 또 50 금방이여.........

아부지 어무이 살아계실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가고...

쓴나물 하나라도 생각하라는 옛 어른들의 말이 맞는 말이여...

오늘 죽을지 낼 죽을지 모르는게 늙은인디... 전화 자주하고  한번이라도 더 찾아가서...

한푼이라도 호랑에 넣어드리고... (행동으로 보이시며)....

드시고 싶은거 사드세요 말하고....그것이 효도여...

마지막엔 자식자랑하시며 말씀을 마치신다....

젊어서 멋쟁이셨을 어르신! 물론 지금도 멋쟁이시다.

깊은눈에 큰눈, 까만 눈망울이 한층더 깊어 보이며

환하게 웃으시는 인자한 모습이 마음 깊숙한 곳을 출렁거린다..............

예 어르신 그렇게 할게요......그렇게 할게요......

어르신 나이에 저도 이렇게 이쁜 모습이었음 좋겠네요

오늘처럼 이쁜 모습으로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