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고 아름다운 어느 작은 마을에 서로 너무나 사랑한 소와 사자가 있었습니다.

 

소는 사자의 용맹함과 과묵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고,

사자는 소의 자상함과 부지런함에 흠뻑 빠졌습니다.

 

결국, 둘은 주위의 반대를 부릅쓰고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사랑보다 중요한 건 없었으니까요.

 

힘들게 결혼한 만큼 둘은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소는 최선을 다해서 맛있는 풀을 준비해 날마다 사자에게 대접했습니다.

사자는 싫었지만 참았습니다.

 

사자도 최선을 다해 맛있는 살코기를 날마다 소에게 대접했습니다.

소도 괴로웠지만 참았습니다.

 

하지만, 참을성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둘은 마주앉아 이야기를 합니다.

문제를 잘못풀어놓으면 큰사건이 되고맙니다.

 

소와 사자는 다툼니다.

 

둘은 끝내 헤어지고 맙니다.

헤어지면서 서로에게 한말, "난 최선을 다했어!"였습니다.

 

소가 소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고, 사자가 사자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면

그들의 세상은 혼자사는 무인도입니다.

 

그것은 소의 세상, 사자의 세상일 뿐입니다.

 

나 위주로 생각하는 최선.

상대를 못보는 최선.

그 최선은 최선일수록 최악을 낳고 맙니다.

 

 

캐롤이 울려퍼지는 12월의 초순에 한해를 마무리하며

과연 나에게 있어 최선은 어떠했는지...

한번쯤은 되돌아 보고 싶은 날입니다^*^